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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영화 해치지않아, 동물없는 동물원으로 웃기는 코미디, 힐링영화

by 데바데이지 2022.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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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지않아, 2020년 개봉

오랜만에 강소라 배우가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나왔습니다. 엉뚱한 매력의 훈훈한 흔한? 인기배우 안재홍도 출연하여 웃음이 기대가 되는 영화인데 소재가 특이하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착한 영화입니다. 배우들이 동물의 탈을 쓰고 연기를 했습니다. 그 말만 들어도 온몸에 땀이 흐르는 상상이 들겠죠? 놀이공원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영화인가? 하고 궁금해 하실 여러분께 동물없는 동물원으로 웃기는 느린 코미디 영화 <해치지않아>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동물 없는 동물원으로 웃기는 동물코미디 

2020년에 개봉한 동물 코미디 장르의 한국 영화로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감독은 유쾌한 코미디 영화로 유명한 손재관이며, 배우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이 출연한다. 줄거리를 소개하면  태수(안재홍)는 생계형 수습 변호사이다. 그는 정규직이 되기 위해선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 망해가는 <동산 파크> 동물원을 정상화시켜 매각금액을 높이면,  정규직이 될 기회가 생긴다. 그래서 태수는 <동산 파크>의 원장으로 새로 임명된다. 하지만 빚에 허덕이던 동산 파크는 이미 동물을 팔아버렸다. 결국  동물 없는 동물원이다. 동물없는 동물원이라니...이게 말이 되는가? 원장 태수는 고민 끝에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한다.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 동물 탈을 쓰게 하여 북극곰, 고릴라, 사자, 기린, 나무늘보 동물연기를 시킨다. 다행히 동물원을 사랑하는 수의사, 원장, 사육사들은 그의 말에 따른다. 그리고 그들의 동물보다 더 동물 같은 연기는 관람객들을 속이는 데 성공한다. 어느 날 실수로 북극곰 탈을 쓰고 콜라를 마시다가 사람들한테 발각될 위기에 처한다. 오히려 그 행동이 sns를 통해, 콜라 마시는 쇼맨쉽 있는 북극곰으로 유명해진다. 따라서 동물원의 매출액은 증가한다. 정말 기발하지만 황당한 영화이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영화이지만, 현실에서 가능한지 아닌지가 영화의 관심사가 아니다. 이 영화의 목적은 걱정을 잊고 즐겁게 웃으면 그만이다. 말이 안 될 것 같은데 말이 된다. 다행히 배우들의 연기가 몰입이 불가능한 황당한 설정의 이야기를 납득 가능한 수준으로 만든다. 특히 안재홍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주목할만하다. 그리고  억지스러운 사랑관계나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대결구도가 없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불편함이나 억지스러움이 덜하고, 이야기에 즐거움이 잘 살아난다. 약간은 빈약한 메시지 전달과 다소 급하게 끝낸 듯한 마무리가 아쉽지만, 이만하면 소소하게 웃긴 착한 영화이다.

웹툰과 영화의 비교

선 넘는 동물 연기가 펼쳐지는 이 영화는 웹툰을 각색하여 제작되었다. 웹툰에선 더 다양한 동물들과 에피소드가 많지만 영화에는 극히 일부 캐릭터만 차용되었다. 2시간에 한정된 시간에 웹툰을 전부 담을 수 없고, 영화적 재미를 높이기 위해 많은 각색이 있다. 그래서 웹툰과 영화를 함께 비교하며 시청해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웹툰에서 사육사로 일하는 철수가 아르바이트생들을 모집해서 동물원을 회생시키려고 한다. 반면 영화에서는 태수가 신입 원장이 되고, 동물원에 애정이 있는 직원들과 고군분투하여 동물원 회생시키고, 심지어 인간의 이기심으로 고통받은 동물들의 현실까지 다룬다.  어쨌든 신선한 소재로 어느 누구와 함께 봐도 괜찮은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그래서 영화 개봉과 함께 원작 웹툰이  PC버전에서 모바일 버전으로 가독성이 높게 재편집되어 재연재되었다. 

 

느린 호흡의 코미디 영화

보통 코미디 영화는 빠른 호흡과 간결한 대사, 속도감 있는 액션과 배우들의 티키타카가 극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예상과는 다르게,  오히려 느린 호흡으로 코미디를 보여준다. 속도감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라,  속도의 변화를 통해서 웃음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느린 호흡의 코미다 영화가 우리에게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또한 가짜 동물들은 실제 동물이라고 믿을 수 있을 만큼 정교하다. 특수분장팀은 수의사의 자문을 받아 동물 슈트를 제작했다고 한다. 5개월 동안 제작된 동물탈과 연기자의 동물 연기는 웃음을 자아낸다. 나중에는 동물탈을 보기만 해도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인다. 특히 김성오가 전여빈의 최악의 남자 친구에서 복수를 하는 장면이 있다. 사람이 아니라 진짜 고릴라가 돼버린 듯한 그의 미친 연기는 놀랍다. 고릴라 탈을 쓰고  난동을 피우고 난 후, 편의점 CCTV를 뜯어가는 장면이 압권이다. 관객의 답답한 속을  뻥 뚫리게 하고 큰 웃음을 준다. 한편 이 영화는 재미뿐만 아니라 따뜻한 교훈을 담고 있다. 인간이 동물원 동물들에게 쓰레기를 던지고, 소리 지르며 놀래게 하며 함부로 대하는 인간의 무례한 행동도 나온다. '이런 대접을 받는 동물원에 갇혀있는 동물은 행복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만든다. 동물원에서 인간의 욕망 때문에 평생 이용당한 동물들이 탈출하거나  사고로 인해 죽는 기사를 볼 때마다, 나는  불편한 기분이 들곤 했다.  그래서 깔깔 웃다가 동물의 복지라는 모두가 외면하던 불편한 진실을 이 영화에서 또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영화에는 '까만 코'라고 불리는 북극곰은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이 망가져, 같은 곳을 빙글빙글 도는 정형 행동을 보이고 있다. 아무리 좋은 환경을 만들어도,  동물들에게 동물원은 그냥 시멘트 감옥일 뿐이다. 결국 동물원의 진짜 목적은 돈이다. 동물 보호? 학술적 도움? 은 핑계에 불과하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동물권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제목처럼 누구도 해치지 않아서 착하고 따뜻해서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어린 자녀와도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영화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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