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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영화 코코, 진정한 가족 의미, 흥겨운 죽은 자의 날

by 데바데이지 202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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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2018년 개봉작

모두가 공감하는 즐거운 영화 코코

흥겨운 노래와 화려한 색채로 가득 찬 애니메이션 코코는 2018년 개봉작으로 디즈니 & 픽사의 작품이다. 감독은 토이스토리로 유명한 '리 언크리치'이다. 이번 작품도 기쁨과 감동이 있는 애니메이션 가족영화이다. 전체 관람가로 상영시간은 105분이다. 주인공은 소녀가 아닌 12살 소년 미구엘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며, 우상 에르네스토 델라크루즈처럼 뛰어난 음악가가 되고 싶어 한다. 소년은  흥겨운 음악과 밝은 분위기로 유명한 멕시코, 산타 세실리아에 살고 있다. 하지만 어디서나 쉽게 음악이 들려오는 멕시코에서 미겔의 가족들은 슬픈 사연 때문에 음악을 금지한다. 어느 날 미구엘은 음악대회에 나가려고, 전설의 기타를 훔치다가,  강아지 단테와 함께 망자의 땅에 발을 딛게 되고, 그곳을  헤매게 된다. 그러다 사기꾼 헥토르를 만나게 되고 망자의 땅에서 모험을 펼치게 된다. 단순히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라고 착각하면 오산이다. 전 연령층이 공감하는 탄탄한 스토리 때문에 눈물 콧물  모두 흘리고 있는 어른이가 될 것이다. 

 

흥겨운 죽은 자의 날 

멕시코의 문화 중 '죽은 자의 날 (Día de Muertos)'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1년에 1번 죽은 자는 살아있는 가족과 친척들을 방문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멕시코에서 국경일로 지정될 정도로 매년 축제와 행사가 크게 개최되는데 죽은 자가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을 나눠먹고 즐겨 들었던 음악을 연주하고 춤춘다. 미구엘은 실수로 죽은 자의 세계로 이어진 다리를 건넌다. 그곳 사후 세계는 어둡고 무서운 곳이 아니라, 밝고 화려한 놀이동산 같이 시끌벅적한 공간으로 표현되었다. 여기서 멕시코인들이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알 수 있다. 죽음을 다르게 보는 관점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멕시코에서 죽음이란 단절되고 다시 볼 수 없는  슬프고 어두운 곳이 아니고,  서로를 기억하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래도록 연결되어 있다. 이 영화는 사람들의 죽음을 과하지 않게 연출한다. 결국, 테어난 사람은 언젠가는 죽기 마련이므로, 우리는 죽음이라는 것을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 들어야 한다, 그리고  죽은 사람과의 기분 좋은 추억을 되새기는 것으로도 우리 인생은 바쁘다. 한국도 매년 제사를 지내고 있지만, 분위기는 엄숙하고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분위기이다.  더 흥겨운 음악과 춤으로 밝은 분위기를 보면서, 나중에 내 가족들과 이별하게 되면 코코의 죽은 자의 날처럼 즐겁게 매년 제사를 치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를 보면, 가장 슬픈 것은 죽음의 순간이  아니라,  모두의 기억에서 잊혔을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간 가족분들을 한 분씩 좋은 추억을 되새기며, 성심성의껏 명복을 기원해야겠다. 연이어 등장하는 해골들도 공포스럽기보다는 친근하고 즐거운 이미지로 표현되어 아이들이 보기에도 전혀 무섭지 않다. 모든 가족 구성원이 만족하면서 볼 수 있는 따뜻한 가족영화이다. 

 

사회적 성공의 의미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는 야비한 방법으로 동료 헥터를 죽이고, 성공을 독차지하고 명예와 인기를 독차지했다. 그는 자신의 성공의 이유를 스스로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의 성공 뒤엔 타인의 희생과  어두운 죽음이 있었고, 사람들은 그의 비열함을 알지 못하고 그의 성공을 칭송했다. 죽고 난 사후 세계에서도 가장 호화롭게 살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이기적이고 명예에 집착을 보여 남을 위한 배려가 전혀 없다. 그의 행동을 통해 사회적 성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현실에서도 델라 크루즈 같은 사람들이 잘 살고 있기 때문에 씁쓸하기도 하다. 심지어 많은 자기 계발서는 물불 가리지 않고 성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경쟁에서 나만 이겨 남아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너무나 쉽게 전달한다. 그러나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아는 리더가 필요하며, 그 길은 어렵지만 기꺼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이기적으로 쌓아 올린 성공은 무너졌을 때 다시 혼자 외롭게 될 가능성이 크고 다시 일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멕시코 최고의 화가 프리다 칼로가 등장하여 주인공을 돕는다. 그녀의 등장은 멕시코인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팬들의 반가움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사실 델라 크루즈와 프리다 칼로는 멕시코 대표 가수이자 배우, 화가이다. 이들을 모델로 만든 캐릭터가 영화의 재미를 가미시킨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

증조할머니 코코 마마와 그녀의 아버지 헥터의 부성애에 얽힌 스토리와 현재를 사는 미구엘과 미구엘의 엄마 대화를 보면, 우리는 존재만으로도 서로에게 아무 조건 없이  축복이다. 가족에 있어서 사랑이라는 것은 조건이 아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 또는 받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있는 존재만으로 소중한 의미가 되어야,  진정한 가족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자주 대화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나누자.  오늘 자기 전에 부모님께 잘 주무시라는 따뜻한 문자를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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