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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영화 인사이드 아웃, 라일리의 사춘기, 슬픔과 공감으로 행복찾기

by 데바데이지 2022.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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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2015년작

사춘기 소녀 라일리의  다섯 가지 감정에 관하여

인사이드 아웃은 2015년에 개봉한 미국 3D 애니메이션, 코미디, 드라마, 성장물 영화이다. 등급은 전체관람가이며, 상영시간은 94분으로 다소 짧지만 내용은 알차다. 픽사가 제작하고 디즈니가 배급했다. 피트 닥터, 로니 델카르멘이 공동 감독과 공독 작가를 하였다.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11살 소녀 라일리는 즐겁고 행복한 일상을 살다가 갑자기 이사를 가게 된다. 하지만 새로 이사한 집은 마음에 들지 않고, 짐을 실은 차는 제시각에 도착도 안 한다. 그리고  심지어 라일리는 새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갑작스러운 새로운 환경에 라일리는 혼란스럽고 친구도 없고 적응이 어렵다. 결국  라일리 머릿속의 감정 제어 본부에서 기쁨, 슬픔, 소심, 까칠, 분노라는 다섯 개의 감정이 뒤섞이고, 라일리의 극단적인 행동변화가 시작된다. 그녀는 더 이상 기쁘지 않다. 까칠하고, 슬프고, 화가 많은 사춘기 소녀가 되고 있다. 어쩌면 그녀는 보통의 사춘기를 겪는 소녀로 성장하고 있지만, 머릿속 감정 캐릭터들은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에 혼란스럽고, 허둥지둥,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다. 감정을 의인화해서, 제법 섬세하게 게 표한한 영화이다.

 

슬픔과 공감을 거쳐야 행복해진다. 

머릿속의 감정을 의인화하여  캐릭터로 만든 것이 독창적이며,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라 매우 신선하였다. 또한 영화의 주는 메시지가 훌륭하다. 오로지 기쁨만 있어야 행복한 것이 아니다는 메시지이다. 특히 힘들고 슬픈 것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 내면의 상처를 충분히 확인하고, 솔직히 슬퍼하고, 공감으로 다독이면서 자연스럽게 표현 하하여 그 상태를 인정하면,  기운을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래서  한 발짝 나아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주인공 라일리는 '슬픔이'의 도움을 받아 부모님과 고민을 말하고 그들의 지지를 받아 마음을 추수르고 다시 일어난다. 감정 통제보다는 솔직하게 풍부한 감정들을 골고루 경험하며, 슬픔과 공감을 거쳐야만 비로소 행복을 알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일상의 가치를 깨우치면서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특히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환경에서 더욱 소극적으로 변하기 쉽다. 그럴 땐 나도 소심한 내 성격이 맘에 들지 않기도 하고, 더 이상 사람들에 관심이 없는 것이 편하기도 하면서,  너무 관심이 없으면 외롭다. 이런 갈대 같은 감정들은 이해되지 않는 아이러니이다. 실제로 나는 이직을 한지 얼마 안 되어, 회사에서 종종 외로움과 슬픔을 느끼는 나는 라일리의 감정이 공감되었다. 하지만 과거는 이미 과거일 뿐 현재를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의 순리이다. 내 경험상,  때론 슬픔이 긍정적인 길로 인도할 때고 있고, 현재의 슬픔을 인정하고, 어떤 부분을 개선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더 하고 행동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좋다고 생각한다. 아직 새 직장에서 내가 소극적으로 행동하며, 다른 직원들이 나에게 먼저 다가오는 일을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먼저 내일 출근길에 더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보아야겠다. 

빙봉과 함께하는 상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어른들은 어린아이들이 순수하다고 느낀다. 아이들은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느껴지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는 자라면서 감정을 숨기고, 강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아닌 척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에서도 감정을 표출하면 부끄러운 일이 된 경우가 많다.  <인사이드 아웃>의 표현을 빌리자면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나만의 빙봉이 사라진 것이다. 빙봉은 어린 라일라가 상상 속에 만들어낸 친구이다. 눈물마저 사탕으로 이루어진 상상 친구 빙봉은 라일라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잊힌 존재가 되어 저장소에 혼자 놀고 있다. 그러다 '기쁨이'와 '슬픔이'를 만나고 그들을 위해, 라일리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기쁨이'의 탈출을 돕고, 빙봉은 라일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된다. 어쩌면 나에게도 잊힌 빙봉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나지 않아도 슬퍼하지 말자. 모든 일을 기억하는 것도 괴로울 것이다. 적당히 망각도 필요한 것이다. 망각은 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나는 빙봉이 기억나지 않는 순간부터가 우리가 성장하는 시점 사춘기라고 생각한다.  빙봉과 함께하던 상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점점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무언가를 꿈꿀 수 있고 상상할 수 있다. 현재의 빙봉을 다시 만들고 기록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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