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감상

영화 승리호, 우주SF영화, 송중기의 부성애와 귀여운 꽃님이

by 데바데이지 2022. 6. 6.
반응형

승리호, 2021년 개봉작

한국형 우주 SF 영화의 탄생

<승리호>는 코로나로 인해 극장 상영을 포기하고,  2021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우주 SF영화이다. 한국 최초로 우주 sf영화에 도전하여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드디어 한국형 우주 SF영화가 탄생하게 된다. 일단 그들의 도전과 노력, 결실에 큰 박수를 보낸다. 한국에선 큰 자본력이 들어간 영화로, 무려 제작비 240억 투입과 1000명의 시각 특수효과 전문가들이 투입됐다. 감독 조성희, 출연 배우는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다. 감독은 <늑대소년>으로 이미 송중기와 인연이 있는 감독이기 때문에, 배우 송중기를 활용할 줄 알고, 이쁘고 멋있게 촬영하였다. 송중기 팬들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도 이 영화가 업로드되자마자 보았고 당시 인기순위 1위였다.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2090년대를 배경으로 지구 무분별한 환경오염 와 극심한 사막화로 인해 사람이 살 수 없게 된다. 우주에 새로운 보금자리 UST를 건립하였고, 그곳은  5% 인류만 선택되어 갈 수 있다. UTS 시민이 아닌 사람들 중에 빠른 속도로 우주를 청소하는 쓰레기 청소부들이 있다. 그들은 노동비자를 받아서 일을 하고 쓰레기 중에 가치가 있는 물건을 골라내어, 팔아 돈을 번다. 우주 쓰레기를 청소하는 승리호의 선장(팀 태리) 조종사(송중기), 기관사(진선규), 로봇 업동이(유해진)가 한 팀으로 일을 한다. 하지만 일을 할수록 빚만 늘어난다. 어느 날  쓰레기 수거 중 대량살상 무기 인간형 로붓 도로시를 발견하게 되고, 돈이 너무나도 필요한 승리호 팀원들은 신고하라는 UST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 그들은 도로시를 거액과 바꾸려고 한다.

탄탄한 연기력이 아까운 평범한 스토리

이 영화 감상에 앞서, 내가 제일 걱정한 것은 '과연 우주 SF를 어색하지 않게 표현 가능할 것인가' 였다. 그래도 '첫 술에 배부를 수 있겠느냐! ' 첫 도전인 만큼 이 정도의 CG력과 스토리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할리우드의 거대한 자본력에 비해 작은 수준이지만,  CG 퀄리티는 기대 이상이었다. 한국영화의 기술력이 이 정도까지 발전했다니 놀라웠고, 나름 자부심을 느꼈다. 그 다음은 현실이 아닌 우주를 배경으로 배우의 연기가 어색하진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도 믿고 보는 배우들이 출연하여 연기력 논란은 없었다. 하지만 이 대단한 배우들로 다소 심심한 내용을 연출하여, 탄탄한 연기력이 아까운 평범한 스토리이다. 그래서 극본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다행하게도 네 명의 배우들이 리듬감있게 빠르게  대사를 치면서 자잘한 웃음을 만들어 냈고, 부성애 관련한 내용에서는 잠깐 눈물도 나게 한다. 특히 유해진이 로봇으로 목소리만 출연하는 것이 반전이다. 그는 목소리로만으로도 역할을 잘 소화한다. 그는 진지하거나 무거운 분위기일 때마다, 웃음과 해학적인 에너지를 넣어준다. 그리고 김태리는 선장 역을 나름 카리스마 있게 연기했으나, 외형에서 너무 아담하고 귀여운 것은 가릴 수 없다.  그래도 기존과는 차별화되는 매력적인 역할을 보여준다. 특히 '도로시'이자 '꽃님이'를 연기한 아역이 너무 귀여웠고, 그 아이의 재롱 보는 재미가 큰 영화이다. 마지막으로  송중기는 군인 역할로 나오기 때문에,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연장선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송중기 팬들이 좋아할 것 같다. 다만, 딸 '순이'와의 과거장면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이 너무 자주 나오는 것이 별로다.  감정이 메마른 나인가?  오히려 억지스러워서 웃겼고 , 오글거리고 억지스러운 전개라고 생각한다. 제작사 CJ의 눈믈을 짜낸내는 옛날식 전개방식과  뻔한 결말은 이제는 버려야 한다. 그 부분 때문에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좀 지루하게 느껴졌다. 우주라는 배경으로 이렇게 뛰어난 영상미를 구현했는데, 스토리가 수준이 약간 낮다. 하지만 첫 번째 도전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겠다. 영화 결말까지 특별한 반전은 없고 우연이 기적을 만들어내는 식으로 영화가 끝난다. 다른 한편으로는, 나름 교훈적인 내용이라 송중기의 부성애를 느낄 수 있는 가족영화 또는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한다.

성장이 먼저?  사람이 먼저인가?

UST와 설리반은 인공 행성 '스페이스 콜로니' 지상낙원으로 만들기 위해 욕심을 크게 부린다.  결국 UST는 하나의 기업에서 시민을 통치하는 국가의 권한까지 넘본다. 그런 과정에서 초인류적인 도약을 목표하여, 과학은 빠른 성장과 발전하지만, 개인의 희생은 불가피하다. 그래서 성장이 먼저인가? 사람의 복지가 먼저인가? 라는 주제는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나 논쟁의 여지가 많은 난해한 안건이다. 그런 환경에서는 선과 악을 연기하는 이분법적인 주인공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 전개는 금방 이야기의 흥미가 떨어지고 재미가 없어진다. 그래서 조성희 감독은 완전히 무결한 캐릭터로 어린이를 투입하여, 도덕적인 밸런스를 맞추고자 노력하였다. 그리고 역시 도로시 '꽃님이'는 귀엽다. 하하하. 조감독의 의도는 나에게 통했다.  또한 법을 위반하는 테러단체가 오히려 정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조직이라는 설정을 보자. 무엇이 진정 선이고 악인지에 대해 이 영화는 우리에게 철학적인 물음을 살짝~ 던진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