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와 가상현실을 구현한 SF 판타지 애니메이션
영화 <용과 주근깨 공주>는 2021년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300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메타버스와 가상현실을 구현한 SF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등급은 전체관람가이며, 상영시간은 121분이다. 제작사는 스튜디오 키친, 카툰 살룬으로, 감독은 <summer wars>로 유명한 호소다 마모루이다. 그는 이미 전작에서 가상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작어했고, 이번에는 감독은 메타버스와 가상현실의 이미지를 화려하고, 감각적으로 <용과 주근깨 공주>를 통해 나타냈다.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주인공 여학생 '스즈'는 아름다운 목소를 가졌지만 트라우마로 인해 현실에선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우연히 가상세계 U에 접속한 스즈는 '벨'이라는 가명으로 유명한 가수가 되어 콘서트까지 열게 되는 세계적인 스타가 된다. 어느 날 스즈의 콘서트에 난입한 괴인 '용'으로 인해 공연은 방해받는다. 콘서트를 진행한던 벨은 짜증이 날만하다. 그러나 오히려 어딘가 고통스러워 보이는 용의 모습을 보고, 벨은 그에게 측은한 마음을 갖는다. 그리고 스즈가 현실과 가상세계에서 '용'에게 관심을 갖고 그의 이야기를 파헤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시각과 촉각이 동기화되는 가상세계 U
현실과 다른 공간인 가상세계 U는 색채가 더욱 화려하고 도시적인 분위기로 표현되며, 영상미가 압권이다. 또한 현실에서는 여러 이유로 할 수 없던 일을 가상세계 U에서는 할 수 있고, 현실의 본인 사진을 이용해 아바타 AS가 생성되어 시각과 촉각이 동기화된다. 이 기술은 이미 tv방송사 mbc에서 구현된 바 있으며, 유가족이 고인의 가족과 상봉할 때 시각적, 촉각적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활용하고 있다. 곧 머지않아 시각과 촉각이 동기화되는 가상세계 U는 우리에게 현실이 될 것이다. 한편 영화 OST는 45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음악상을 수상할 정도로 퀄리티가 좋다. 가수의 음색이 신선하고, 독특하여 듣는 내내 궁금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나카무라 카호라는 일본 인디 출신 가수이다. 실제 그녀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없지만 이번 영화에는 찰떡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UTAYO노래여> 부를 땐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낸다. <UTAYO>를 열창하는 씬은 뮤지컬을 보는 느낌이 들고, 모두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그런 노력 끝에 이 영화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칸 공식부문애 처음으로 초청받았다. 하지만 아 영화가 다루는 주제는 메타버스, 학교, 연애, 가정폭력 등 여러 주제를 동시에 다룬다. 시도는 좋았으나 어려운 주제를 동시다발적으로 이끌어가다보니, 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족하고 깊이가 얕고, 유치한 부분이 많다. 그래도 화려한 영상미와 OST가 그 단점을 커버하여,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성장형 캐릭터
주인공 '스즈'에 대해 더 이야기해보면, 스즈의 어머니는 강물에 빠진 다른 아이를 구하다 목숨을 잃었고, 그 모습을 본 '스즈'는 엄마와 함께 부르던 노래를 부르면, 그날의 트라우마가 떠오르기 때문에 혼자 남겨진 스즈는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그리고 타인을 위해 희생하면서 자신을 떠난 엄마를 이해할 수 없다. 현실에서는 그저 평범한 외모에 자신감이 없는 여학생인 스즈는 아바타 '벨'이 되면 호소력 있는 매력적인 목소리가 한 줄기 빛 같은 감동을 주어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어 콘서트까지 한다. '벨'은 프랑스어로 아름답다는 의미이다. 콘서트 장에 우연히 폭력적인 '용'을 만나 그의 내면에 새겨진 멍을 발견하고, '벨'은 측은지심으로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는 위험에도 '용'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 결국 스즈는 자신의 엄마처럼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고 '용'을 위해 자신의 아바타를 희생하면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되어, 스즈는 성장한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비슷한 가족의 슬픔에 공감하고, 용을 만나 그의 마음을 치유하는 장면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꼈고, 스즈의 신분이 자경단에게 발각될까 봐 조마조마하면서 영화에 빠져들었다.
미녀와 야수의 콘셉트의 재해석
'용'의 비주얼은 야수이고, '벨'의 화려한 비주얼과 이름은 미녀 그 자체이다. 그래서 고전적인 동화 같은 커플의 이야기 미녀와 야수를 차용하여, 다소 딱딱하고 무거운 주제와 분위기를 순식간에 부드럽게 바꾼다. 미녀와 야수의 콘셉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둘은 사랑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딱 완벽하게는 맞지는 않는다. 그 부분이 좀 아쉽다. 그래서 돈이 더 들더라도 극본작가를 따로 두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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