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적>은 유쾌한 웃음과 따스한 감동이 있는 가족영화로,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로 2021년 추석 연휴에 개봉한 작품입니다. 장르는 로맨스, 드라마로 상영시간은 2시간 정도이며, 저는 명절에 가족들과 함께 즐겁게 영화관에서 보았습니다. 이데올로기나 젠더 이슈 없이 가족들과 가볍게 볼만한 영화로 추천합니다. 좀 더 자세히 <기적>의 줄거리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포기란 없다 기차가 서는 그날까지
간이역이 없는 작은 마을에 사는 주인공 준경과 그 가족들을 둘러싼 따뜻한 감동스토리입니다. 차도가 없고, 기차로만 마을 밖을 나갈 수 있지만, 그마저도 기차역이 없습니다. 그런 마을에 고등학생 <준경>은 2-3시간씩 걸려서 고등학교에 입학하지만 지각을 합니다. 이런 낙후된 환경에서 위험을 안고 사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 준경은 간이역 설치를 건의하는 편지를 청와대에 수시로 보냅니다. 준경은 철도 신호등도 직접 만들지만 비극적인 사고는 간간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노력 끝에 청와대에서 간이역 설치를 허락해주지만, 실제로 역이 설치될 계획은 불확실합니다. 이에 준경을 혼자서 간이역을 설치하기로 결심합니다. 영화 내내 간이역을 둘러싼 공감과 좌절, 그리고 도전을 하는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이를 통해 감독은 힘든 시기에도 꿈을 꾸어야 하고, 그를 통한 희망과 감동을 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장훈 감독은 서울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채프먼대학교 대학원 Film Production 석사 출신입니다. 특이한 이력으로 오락실에 있는 댄스게임 펌프 개발을 했습니다. 게임 개발자에서 영화감독이 된 것을 보니, 목표를 세우면 깊게 파고드는 분이네요. 이 영화 내용처럼 힘든 시기에도 꿈은 꾸어야 하고 악착같이 해내고 마는 준경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양원역은 실제로 있는 역일까요?
저도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했던 사항이었습니다. 1988년 세워진 한국 최초의 민자역인 양원역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양원역은 실제로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에 위치한 영동선의 임시승강장입니다. '양원'이라는 이름은 낙동강을 기준으로 서쪽은 봉화군 원곡마을, 동쪽은 울진군 원골마을로 나뉜다고 합니다. 두 원곡마을 사이에 있다고 하여 양원이라는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주연들
사실 주인공 준경역을 맡은 박정민 배우는 연기력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그리 매력적인 배우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영화 기적을 보고 '내 생각이 좁았구나'를 느꼈습니다. 자연스러운 생활연기를 보여주는 김정민 배우가 실제 주인공처럼 느껴졌고, 아버지 역 이성민과 몰입도 있는 연기력이 나의 눈물을 쏙 빼주었습니다. 특히 열차 기관사 아버지 역할을 맡은 이성민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님으로, 이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은 믿고 봅니다. 두 번째는 소녀시대의 윤아이다. 경상도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쓰면서 연기하여 매우 놀랐습니다. 연기가 더 이상 어색하지 않고 정말 천상 배우가 있었습니다.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만 츨연하는 줄 알았는데, 감정이 많이 묻어나는 영화 기적에 출연한 것이 의외였습니다. 가수 소녀시대 윤아로서 이미지로만 제가 생각하다 보니, 깍쟁이 같고 도시 여성 같은 고급진 이미지 역할만 할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나 봅니다. 이번 영화 기적을 통해, 좋은 배우 2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추억과 공감을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그리고 판타지와 반전이 있는 영화
레트로 감성이 있는 로맨스 영화에 판타지와 반전이라니요? 저도 보고 놀랬습니다. 영화 배경이 1980년, 1990년대이기 때문에, 옛날 기억을 떠오르게 한 소품들이 볼만합니다. 의상, 집 인테리어로 옛 추억에 빠지고, 특히 비디오테이프 에피소드에서는 웃음이 빵빵 터집니다. 고등학생 라희역으로 영화 초반은 준경과 라희의 하이틴 로맨스가 전개됩니다. 미친놈 같은 준경에 관심이 가고 빠져드는 라희의 연기는 코믹하게 잘 그려집니다. 생각보다 두 배우의 하모니가 좋았고, 소소하게 터지는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라희는 준경의 뮤즈라고 본인이 자처하며, 준경이 힘들거나 도전을 두려워할 때마다 용기를 주며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저도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았겠다 하면서 둘의 관계가 부러웠습니다.
이 쯤되면 슬슬 준경이 왜 간이역 설치에 집착할까 나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 천재인데 서울로 전학을 가지 않고 오히려 시골에 남아서 할 일이 있다고 합니다. 왜 이룰 수 있는 꿈도 포기한 채 간이역 설치에 목을 매는지 답답한 준경의 모습이 나옵니다. 이때 고구마 100개 먹은 듯한 답답함이 느껴져도 참으세요! 곧 사이다를 마십니다. 또한, 옆에서 엄마처럼 물심양면의 도와주고 챙겨주는 준경의 누나의 존재가 눈에 띕니다. 현실 남매의 관계성을 보여주며, 지지고 볶는 두 남매에게는 기쁨과 슬픔이 공존합니다. 준경의 누나와 관련된 반전이 나오면서 영화의 분위기는 단순 로맨스에서 진지하고 슬픈 분위기로 변화됩니다.
가족 간의 갈등과 해소가 담긴 감동 영화
열차 기관사 아버지는 그토록 원하던 아들의 간이역 설치를 반대합니다. 가족을 위해 하는 일로 가족을 잃은 가장의 슬픔을 연기한 이성민 배우의 눈빛에는 애절함과 슬픔이 뚝뚝 묻어나옵니다. 말하지 않아도 슬픔이 새어 나온다고 할까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지만 아들과 사이는 좋지 않은 아버지이지만 아들에 대한 사랑은 지극합니다. 영화 중반부터 단순 로맨스가 아닌 왜 가족영화인지 아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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