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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영화 소울, 소소한 즐거움의 가치, 어른애니메이션

by 데바데이지 2022.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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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울 포스터

나는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할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음악을 선곡하는 일입니다. 그날의 내 심리상태, 체력상태에 맞게 듣고 싶은 노래가 바뀌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곡을 합니다. 나에게  하루의 시작을 밝히는 등불, 원동력 같은 존재가 음악입니다. 여기에 재즈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선생님이 있습니다.  인정받는 재즈 연주가를 꿈꾸며  하루를 살아가는 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그의 이야기를 함께 알아볼까요?

다시 살고 싶은 영혼과 태어나고 싶지 않은 영혼의 만남

조는 음악을 너무나 사랑하는 뉴욕에서 일하는 음악 선생님이다. 조가 그렇게 열망하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클럽에서 연주하게 된 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영혼이 되어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진다. 조는 되살아날 방법을 찾다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를 만난다. 링컨, 간디, 테레사 수녀도 포기한 천방지축 영혼 22에게 조는 멘토가 되어주고, 거래를 한다. 영혼 22는 지구 통행증 을지구 통행증을 받고 몰래 남아 지구에 안 가고, 조는 22의 지구 통행증을 대신 받아서, 지구로 돌아가려고 한다. 즉 다시 살고 싶은 조의 영혼과 태어나고 싶지 않은 영혼 22의 만남이다. 과연 조는 다시 지구로 돌아가게 되면 꿈꾸던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리고 영혼 22는 무사히 남아있을 수 있을까? 눈과 귀가 즐겁고, 차가웠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영화 소울을 감상해보자.

꿈을 이룬 조는 과연 행복해질까?

영혼 22가 조와 함께 지내면서, 조가 그저 그런 인생을 왜 다시 살고 싶어 하는지 궁금하게 된다. 성공을 못했지만 꿈이 있었고 곧 꿈의 실현이 눈앞에 있었다. 꿈을 이룬 조는 과연 행복해질까? 결국 조는 지구로 돌아오고, 공연에서 최고의 연주를 하고 찬사를 받는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연주를 했지만 조는 오히려 허무함으로 실망한다. 그 후 조는 무언가를 깨닫고,순간을 기쁘게 여기며 살아가기로 한다. 이 영화는 '꿈이 없는 인생을 살지 마라'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루를 즐기면서 감사하게 살아가자'라는 주제를 말한다. 그렇게 꿈꿔온 목표를 달성한 후에 오는 허무함은 당연하고, 허무함을 뛰어넘으려면 하루를 소중하게 감사하게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내 발밑에 놓인 소소한 행복은 느끼지 못하고, 갖지 못한 것을 좇는데 급급한 경우가 있다. 지치지 않고 여유 있게 산다는 것은 평범해 보이지만 쉽지 않다.

재즈를 연주하듯이 인생을 연주해보자

픽사가 만들어낸 사후 세계는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고, 재즈 풍의 사운드 트랙이 귀를 풍성하게 하고, 다채로운 재미를 추가한다.영화를 보고 난 후, 재즈의 깊이감이 느껴지고, 여운이 가득 남는다. 나는 음악이란, 인생이라는 재료에 맛을 더하는 향신료라고 생각한다. 왜 하필 영화 소울은 음악 장르에서 재즈를 선택했을까? 곰곰이 생각한 끝에 나의 결론은 이렇다. 조는 클래식을 연주하지 않고, 재즈를 연주한다. 재즈 장르는 뉴올리언스의 흑인 브라스밴드에서 시작되어, 처음에 백인들의 밴드를 본떠 유럽 음악의 수법에 따른 연주를 하고 있었으나, 점차 흑인 특유의 리듬감과 감성이 섞이면서 발전하였다. 즉 정해진 방법이나 규율 없이 자유롭게 변형되고 창조되는 음악이 재즈라는 장르이다. 그렇다! 인생은 재즈와 같다.  정해진 길이 없고, 나만의 특유의 리듬감을 우리 인생에 섞어보자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 때문에 나는 조가 재즈 연주를 하는 흑인으로 설정된 것이라 생각한다. 지치지 않고 여유 있게 산다는 것은 평범해 보이지만 쉽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후, 나는 다짐한다. 재즈를 연주하듯이, 인생을 연주해보자!

 

모두의 마음속에는 지하실이 있다

인생에 오직 기쁨만, 슬픔만, 사랑만, 즐거움만 100%인 사람은 없다. 사람마다 마음의 상처가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다. 습하고 어둡고, 남에게 보여주기 싫은 정리안 된 물건들로 가득 찬 지하실이 처럼 말이다. 모두의 마음속에는 지하실이 있다. 각자의 주어진 환경에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대로 머물러 있어도, 후퇴하여도 그 또한 우리의 인생이다. 다만 가는 길에 너무 지치지 않게, 힘들면 잠시 멈추고, 물도 마시며 가는 것이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방식이다.

소소한 즐거움을 만끽해보자

우리는 인생을 노력하고 열심히 하여 잘 해내면 성공할 수 있다고 배웠다. 그러나 영화 소울은 저렇게 말하지 않아서 더욱 인상적이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고, 사랑하는 일을 찾아 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며, 삶은 거창한 게 아니라 그냥 내 인생 자체라고 말이다. 누군가는 돈을 많이 벌어서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얻어 행복하고, 성공했다고 자랑한다. 돈으로 모든 경험을 다 할 수 있어서 즐겁다고 나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제한된 월급을 받고, 돈을 아끼며 생활을 하는 나는 불행한가?라는 고민으로 이어진다.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다 할 수 없다고 해서, 내 삶은 부자들보다 시시한 것일까? 퇴근시간에 맞춰 내가 좋아하는 바삭한 후라이드 치킨을 주문하여 집으로 배달시키고, 우리의 따스한 집 거실에서 먹는 방송을 틀어놓고, 치킨을 뜯는다. 정말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 분명 나의 삶에는 소소한 행복과 일상이 존재한다. 아침에 침대에서 가뿐하게 몸을 일으키고, 잔잔하면서도 밝은 음악을 들으며 출근하는 길에 발걸음이 가벼울 때 미소가 지어진다. 별거 아닌 일상이지만 나에겐 큰 기쁨이고 행복이다. 오늘의 날씨가 따뜻하고 햇살이 너무 좋다 더워도 좋고 땀이 나도 좋다. 내 맘도 따듯해지는 것 같아 이 뜨거운 햇살이 날 비추는 게 좋다. 그런 일상의 소소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다. 소소한 즐거움을 만찍해보자! 누군가는 자기 합리화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내가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이 보다 더할 기쁨이 있겠는가. 10점짜리 즐거움, 50점짜리 즐거움, 100짜리 즐거움이라고 누가 정할 것인가? 그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남이 판단하는 가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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